아프고 나서 가장 많이 먹게 된 것이 양배추다. 십자화과에 속하는 양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설포라판, 인돌-3-카비놀) 같은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해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위장에 좋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 U(S-메틸메티오닌)가 위 점막의 재생을 촉진하고 손상된 위벽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천연 위장약'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거기에 항산화 성분, 식이섬유, 비타민 K까지.
문제는 먹는 방법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나 비타민 U는 열에 약해 60도 이상에서 대부분 파괴된다. 양배추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생으로, 그것도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칼로 직접 채를 써는 건 시간도 걸리고 두께도 들쭉날쭉해지기 쉽다. 매번 하다 보면 슬슬 귀찮아진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양배추 채칼이다.

노노지는 일본의 조리도구 전문 브랜드다. 여러 제품 중에서도 양배추 채칼이 특히 유명한데, 2중 칼날로 다른 제품보다 훨씬 빨리 갈 수 있고, 완만하게 볼록한 칼날 곡선이 양배추 단면을 넓게 포착해 한 번에 길고 균일한 채를 만들어낸다. 칼날에 새겨진 미세한 톱니는 힘을 덜 들이고도 야채에 찰싹 붙어 미끄러지지 않게 해준다. 처음 써보면 "정말 이게 집에서 되나" 싶을 정도로 쉽게 썰리며, 일본 어느 식당 수준의 채가 나온다.

양배추 반 통을 사다가 채칼로 쓱쓱 밀면 순식간에 한 끼 분량의 샐러드가 완성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뿌려 비벼 먹어도 좋고, 볶음밥에 듬뿍 넣어도 좋다. 마트에서 파는 기성 샐러드보다 훨씬 신선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건강을 위해 양배추를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노노지 하나를 장만해보면 어떨까? 손이 덜 가야 매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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